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법률방송뉴스]

어제(18일) HMM의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세부 조건에 대한 논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 안으로 거래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23일 실시된 본입찰 이후 거래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하림을 유력한 우선협사대상자 후보로 내정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채권단의 예정가격 이상을 써낸 곳이 하림 하나뿐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달 마감된 HMM 본입찰에서 6조 4,000억 원을 HMM 매수 희망가로 써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쟁자인 동원그룹 측은 6조 2,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는데, 매각 측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의 희망가(예정 가격)는 최소 6조 3,500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림이 500억 원 차이로 커트라인을 넘은 것입니다.

또 매각 측이 제시한 ‘HMM 인수 뒤 보유 지분 5년 보유’, ‘연간 배당금 최대 5,000억 원(3년간)으로 제한’ 등 매각 조건에 대해 하림이 역제안을 제시했는데, 하림은 이 역제안 사항을 모두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수에 박차를 가하며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66)은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을 인수해 한국을 세계 5대 해운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하림그룹은 2015년 해운사 팬오션을 인수했는데, 이후 팬오션은 그룹 매출 절반을 넘는 효자 계열사로 성장하며 하림의 덩치를 키웠습니다.

팬오션에 이어 HMM까지 품에 안을 경우 하림은 재계 순위도 껑충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본계약이 마무리되면 현재 재계 순위 27위인 하림그룹의 자산은 17조 910억 원에 HMM(25조 8,000억 원)을 더해 약 43조 원으로 불어나게 됩니다.

이 경우 재계 순위는 13위로 오르며 CJ그룹(40조 7,000억 원)을 넘어섭니다.

다만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인한 ‘승자의 저주’ 리스크가 남아있는 점은 불안 요소입니다.

하림그룹의 자산이 HMM보다 적은 데다 6조 원이 넘는 이번 인수금액도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해운 경기 침체도 넘어야 할 산입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5일 기준 1093.52로 지난해 1월 7일 5109.6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이 지수는 올해 1월 초 1100 선 아래로 내려온 후 900∼1100 사이를 횡보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해운·조선 분석기관 알파라이너는 내년 컨테이너선 공급은 올해보다 8.2% 늘어나지만, 수요 증가율은 1.4%로 전망했습니다.

또 신규 컨테이너선들의 대량 공급과 운임 하락 등으로 2030년까지 장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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