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밑돌았습니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DS) 부문이 업황 악화로 수익성이 급감한 탓입니다.
삼성전자는 오늘(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실적이 매출 258조 1,600억원, 영업이익 6조 5,4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2022년 대비 매출은 14.58% 줄고 영업이익은 84.92% 급감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하회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6조 319억원 이후 15년 만입니다.
증권가의 전망에도 미치지 못한 실망스러운 실적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2023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261조5,436억원, 영업이익 7조 4,886억원이었습니다.
지난해 실적 악화는 메모리 시장의 불황에서 기인합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로 IT제품 등의 수요가 줄면서 고객사의 반도체 재고가 쌓였고 D램, 낸드 등 제품의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들은 감산 조치를 통해 대응에 나섰지만 수익성 악화를 막진 못했습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지난해 분기별 영업손실은 1분기 4조 5,800억원, 2분기 4조 3,600억원, 3분기 3조 7,500억원으로 DS부문의 1~3분기 누적 적자규모만 12조 6.900억원 수준입니다.
이날 발표된 실적은 잠정치로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DS부문에서 적자규모가 크게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가 예상하는 4분기 DS부문 적자 규모는 1~2조원대이며 일각에서는 D램 부문은 흑자전환 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반면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 감소와 TV·가전 등 수요 부진을 겪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수익성이 크게 줄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공개된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으로, 확정 실적과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성적은 오는 31일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