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린다 프렌치, 위자료·주식 등 100조 규모 분할
멕켄지 스콧, 합의금 명목 47조 규모 지분 양도
재산분할 제안 불복한 로나... “절반 달라” 요구

 

▲신새아 앵커= 앞서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은 그 자체로도 화제가 됐지만, 억소리 나는 값비싼 이혼 때문에 더욱 세간의 관심을 받았죠.

해외에도 천문학적인 재산분할 규모로 두고두고 회자되는 이혼 사례들이 몇 가지 있는데요.

이혼보다 재산분할이 더 궁금한 해외의 세기의 이혼 커플, 또 누가 있었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억만장자 자선 커플의 이혼’ 빌게이츠-멜린다 프렌치

“우리는 더 이상 부부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믿지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세계적 갑부 빌 게이츠와 멜린다 프렌치 부부도 이혼에는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

빌 게이츠의 외도가 이혼 사유였습니다.

하지만 ‘억’소리를 넘은 ‘조’소리가 나오는 이혼의 값 때문이었을까.

지난 2021년 5월 이들의 27년 결혼생활에 마침표가 찍히자마자, 전 세계는 이들의 이혼보다 재산 분할에 주목했습니다.

당시 부인이었던 멜린다 프렌치가 받아들인 금액은 자그마치 760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99조 7500억원입니다.

이는 무려 대한민국 올해 예산 약 640조원의 6분의1에 해당하는 수치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이혼’ 제프 베이조스-맥켄지 스콧

빌 게이츠의 이혼 소식이 알려지면서 가장 많이 회자된 인물은 바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

2021년 빌 게이츠 이혼 전까지는 제프 베이조스와 맥켄지 스콧 부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혼’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난 2019년 제프 베이조스의 불륜 문제로 이혼한 이후 맥켄지 스콧은 합의금으로 약 360억 달러, 한화로 약 47조 규모의 아마존 지분을 받으며 세간에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맥켄지 스콧은 단숨에 2019년 세계 부호 15위에 올랐고, 이후 사회에 통 큰 기부 행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확한 절반의 이혼’ 게리 웬트-로나 웬트

1965년 결혼한 게리 웬트와 로나 웬트 부부는 만 32년을 살았습니다.

그러던 1997년 돌연 이혼을 발표했고, 당시 로나 웬트는 전업 주부, 게리 웬트는 GE캐피털 CEO였습니다.

게리 웬트는 합의 조건으로 전 재산의 10%인 현금 800만 달러(105억)와 연 25만 달러(3억)의 이혼수당, 부부가 살던 집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로나 웬트는 이에 격분해 재산의 정확히 절반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습니다.

“결혼은 일종의 파트너십이며, 나는 이 관계에 10%가 아닌 100% 헌신했다”는 게 로나 웬트의 주장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로나 웬트는 “소송이 단순한 이혼 재산분할의 문제가 아니라 아내가 남편으로부터, 또 법원으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아야 하느냐의 문제”라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소송 이후 이들은 비공개 금액으로 재산분할을 따로 합의했다고 전해집니다.

치열한 법정 싸움이 끝나고 로나 웬트는 이듬해 결혼평등협회를 설립해 정서적·법률적·재정적으로 동등한 부부 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혼의 가격’.

똑같은 세기의 이혼이라 불리지만, 국내와 해외의 다른 점입니다.

고액 자산가 남편과 전업주부 아내, 이들의 재산 형성과 유지 기여에 대한 가치는 어떻게 평가되어야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까요.

법률방송 신새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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