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재 신임 법무부 장관이 20일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성재 신임 법무부 장관이 20일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취임 직후 검찰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검찰 안팎에서 김건희 여사 수사를 지휘하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인사가 영향을 미쳤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는 23일 법무부가 지난달 '송경호 서울 중앙지검장을 교체하겠다'는 의견을 이원석 검찰총장 측에 전달했으나 이 총장이 송 지검장의 유임을 주장하는 등 이견을 보여 검찰 인사가 실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등 주요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송 지검장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수사와 관련해 김건희 여사 소환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당초 송 지검장 교체를 포함한 대규모 인사안을 마련했고 시행만 남겨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검찰 안팎에선 송 지검장이 좌천성 인사 방침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문까지 퍼졌습니다.

채널A는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 시기에 서울중앙지검장을 교체하는 것은 맞지 않다, 문책을 하려면 나를 하라'며 송 지검장을 유임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법무부 장관 취임 직후 송 지검장을 포함한 대규모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법조계 안팎의 전망과 달리 박 장관이 취임 직후 검찰 인사를 보류하기로 하면서 송 지검장의 유임도 확정됐습니다.

박 장관은 "밀린 일들이 많아서 인사보다는 일단 업무를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지만 총선을 앞두고 검찰 내 반발이 불거지고 정치적 논란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과적으로 일시적으로 갈등이 봉합된 모양새지만, 총선 이후 대대적인 검찰 인사가 단행되거나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 향방에 따라 언제든 다시 분출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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