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비명계로부터 불공정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민주당 공천에 대해 국민들도 불공정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 대표에 대한 지지도에서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천 공정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27%만이 민주당의 공천이 ‘공정하다’고 평가했고 53%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의 경우 ‘공정하다’와 ‘공정하지 않다’의 응답이 40%로 동률을 기록했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비명계 의원들이 공천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연이어 탈당을 하고 있는 난맥상이 여론조사에 그대로 반영된 셈입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 공천은 친명이라면 중진 의원들도 살아남고, 비명이라면 선수가 낮은 의원들도 배제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교수는 이어 “이 대표는 민주당 전체에 대한 의석 확대보다는 본인의 지지 세력을 당선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한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하반기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여권의 파이를 키우는 데 중점을 두다 보니 무리한 물갈이보다는 본선 경쟁력을 두고 공천을 진행하고 있어 잡음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당 대표 지지도로 이어졌습니다. 당 대표 역할 수행을 평가하는 질문에 한 위원장은 ‘잘하고 있다’ 52%, ‘잘못하고 있다’ 42%를 각각 받았습니다.

반면 이 대표는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36%에 그쳤고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1%에 달했습니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잘하고 있다’ 응답 비율 차이는 오차 범위 밖인 16%포인트를 보였습니다.

특히 이 대표는 광주·전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높았고 총선 격전지인 서울에서 부정 평가가 68%, 긍정 평가는 29%를 기록해 총선 전망을 어둡게 했습니다.

서울 지역의 이 대표에 대한 긍정 평가는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TK) 28%와 비교해도 1%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이 교수는 “대통령 임기 중반 치러지는 선거는 ‘정권심판’론이 우세할 수밖에 없고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논란 등이 터지며 여당에 불리한 상황이었다”며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이미지를 개선해 국면 전환에 성공했고 오히려 민주당은 유리한 선거 이슈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이 대표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비춰졌기 때문에 두 대표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총선 지휘를 지켜본 유권자들은 한 위원장과 이 대표의 대선 가상 대결 순위도 뒤바꿔 놓았습니다.

1월 실시된 서울경제·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대선 가상 대결 투표 후보를 선택하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45%, 한 위원장은 42%를 받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이 대표는 43%, 한 위원장은 46%를 받아 순위가 역전됐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 한 위원장의 상승세가 돋보였습니다. 한 위원장은 서울(43%→50%), 경기·인천(37%→44%)에서 큰 폭으로 오른 반면 이 대표는 서울에서 40%로 지난달과 같았고 경기에서는 51%에서 46%로 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서울경제·한국갤럽의 6차 정기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8%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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