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오후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 취소로 공석이 된 서울 강북을 재경선에서 끝내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습니다.

대표적인 '비명횡사'의 희생양으로 불리며 총 3번의 경선을 치러야 했던 박 의원의 '공천 수난사'도 이로써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박범계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어제(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1등 후보자는 조수진 후보"라며 강북을 전략 경선 개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율은 53.18%. 전체 당원 26.31%가 투표했다"며 "(전체 당원 투표율이) 전략청년 경선지역이었던 서대문갑 23.65%보다 높은 투표율"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각 후보자들의 자세한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날 성남 중원구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례적으로 두 후보의 경선 득표율을 공개했습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 전 "혹시 강북을 선거 결과가 궁금하지 않냐"며 "강북을 권리당원 투표(득표율)는 조 후보가 53.76%, 박 후보가 46.25%였고 전국 권리당원(투표 득표율)은 박 후보가 23.15%, 조 후보가 76.86%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감산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박 후보가 30.08%, 조 후보가 69.93%였고 가·감산을 하면 19.4% 대 80.6%였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감산 없이 압도적 차로 후보가 결정됐으니 이제 이 얘기는 여기서 끝내자"고 못박았습니다.

서울 강북을 경선 과정이 불공정하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 대표는 경선 결과 발표에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환호하자 "왜 환호하세요? 진 사람도 있는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박 의원은 결과 발표에 관련한 입장문을 내 "지난 한달 동안 가끔 나 몰래 '트루먼쇼'를 찍고 있는 중이 아닐까 생각해봤다"며 "오늘 영화같은 반전이 없는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드라마의 결론이 최종회가 아니라 보다 정의로운 내일이었으면 좋겠다"며 "약속드린 1%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의원은 이번 경선이 뻔히 예상됐던 결말인 만큼 수용하겠다며 총선에서 당의 승리를 강조했습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힘을 모으자"며 "분열과 갈등은 저를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승리를 향한 에너지를 한 데 모으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당 공천 과정에는 여전한 의문점이 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박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민주당의 앞날에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한다"면서 "우리 정치와 민주당이 더 민주적이고 합리적이기 위해서 이번 과정이 중요한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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