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계획으로 새해를 맞아야 할 2016년의 12월이 무척 스산하다.지금 우리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단어들인 비선 실세, 국정농단, 촛불, 민주주의, 탄핵, 비리, 분노, 수치, 광장...눈마저 뜸한 한겨울이 한없이 마음을 답답하게 한다.대통령이 뇌물죄의 공범인지, 강요죄를 범했는지는 헌재의 탄핵심판 과정에서 중요한 쟁점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이런 범법(犯法) 혐의보다 우리가 더 성찰해야 할 부분은, 비단 헌재의 심판 대상이 되어 있는 현 대통령만이 아니라, 소위 힘있는 자들, 정치지도자들 모두에게 잠재적으
'넥슨 공짜 주식' 특혜와 처남의 청소용역업체에 100억원대 일감을 몰아준 혐의 등으로 현직 검사장 신분으로는 최초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진경준(49) 전 검사장에게 13일 열린 1심재판에서 징역 4년이 선고됐다.그러나 핵심 혐의였던 넥슨 공짜 주식 특혜 부분은 뇌물로 보기에는 직무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진 전 검사장에게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김정주(48) 넥슨 대표에게도 무죄가 선고됐다.검찰은 이날 선고 결과에 대해 즉각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건을 수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처벌 1호로, 자신의 고소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에게 떡 선물을 건넨 여성에게 떡값의 2배가 과태료로 부과됐다.춘천지법 32단독 이희경 판사는 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모(55)씨에게 위반 금액의 2배인 9만원을 과태료로 부과했다.조씨는 청탁금지법 시행 첫 날인 지난 9월 28일 자신의 고소 사건을 맡은 춘천경찰서 수사관에게 전날 주문한 9만원짜리 수리취떡 가운데 절반을 부하 직원을 통해 경찰서 주차장에서 전달한 혐
태어난 지 3개월도 안 된 딸을 바닥에 떨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비정한 아버지에게 1심보다 형량이 가중된 징역 10년이 선고됐다.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김시철)는 7일 살인 및 상습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박모(23)씨에게 1심을 깨고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또 남편의 학대 행위를 방치한 혐의(아동복지법상 상습 아동유기·방임)로 함께 기소된 박씨의 아내 이모(23)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 부부에게 20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재판부는 박씨에 대한 1심의 형량이 양형기준 하
1970년대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으로 옥살이한 유인태(68)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게 국가가 27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0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유 전 의원 등 피해자 5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유 전 의원에게 12억2천7백만원 등 총 27억3천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고 7일 밝혔다.재판부는 "국가가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하고 무기징역을 선고함으로써 장기간 신체의 자유를 박탈하는 등 조직적으로 인권을 침해했다"며 "국가의
'화순·나주 민간인 희생 사건'의 피해자 유족들에게 국가의 배상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 1부(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화순·나주 민간인 희생 사건으로 숨진 홍모씨의 유족 기모(57)씨 등 14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화순·나주 민간인 희생사건은 국군·경찰부대가 1948년 12월부터 1951년 5월까지 전남 화순·나주지역의 여순사건 및 빨치산 등 진압작전을 펼치는 과정에서 빨치산에 협조했다거나 입산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그 지
대법원은 7일 서기관 이상 법원 공무원 157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 정기인사를 2017년 1월 1일자로 시행한다고 밝혔다.◆승진◇법원부이사관△법원행정처 사법지원심의관 김지율 △법원행정처 사법등기심의관 오명섭 △법원공무원교육원 김정훈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국장 박용석 △부산지방법원 김치곤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 사무국장 조영수 △광주지방법원ㆍ광주가정법원 순천지원 사무국장박성호◇사법보좌관(법원부이사관)△대구지방법원 사법보좌관 김명식 △광주지방법원 사법보좌관 노덕생◇법원서기관△법원행정처 이진서 △법원행정처 이장혁 △법원행정처 전제훈 △
양승태 대법원장은 6일 오전 인천 중구 소재 인천해역방어사령부를 위문 방문해 사령관 및 장병들과 환담했다.양 대법원장은 사령부에 정박 중인 화천함과 참수리고속정에 탑승해 장병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금일봉을 전달했다. 양 대법원장은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나라를 방어하기 위해 애쓰는 장병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법원도서관(관장 김기정)은 제7회 전국법원서예문인화전을 7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서초동 대법원 본관 2층 중앙홀에서 연다고 6일 밝혔다.이번 전시회에는 양승태 대법원장이 기증한 여초(如初) 김응현(金應顯)의 작품 2점이 특별 전시된다. 민일영 사법연수원 석좌교수(전 대법관), 호문현 사법정책연구원장, 성백현 서울고법 부장판사 등도 작품을 출품했다.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전국법원서예문인화전은 2년마다 전국 법원 규모로 치러지는 문화행사다. 7일 오후 2시 열리는 개막식에는 이상훈 대법관 등이 참석한다.법원 관계자는 "법원 구성원
절도의 상습성을 판단할 때 단순절도와 특수절도를 모두 포괄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대법원2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절도) 혐의로 기소된 진모(44)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북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재판부는 "원심 판결이 형법 제332조, 절도에 있어서의 상습성, 죄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해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있다"고 판시했다. 진씨는 지난 2010년 서울 중랑구의 한 다방에서 공범 주모씨와 함께 다방 주인의 현금과 휴대폰, 핸드백을 훔쳐
서울중앙지법(법원장 강형주)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은 5일 오전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우수한 법률가 양성 및 법률문화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을 통해 양측은 ▲로스쿨 신입생 법원 견학 프로그램 ▲신규 법조인을 위한 실무수습 ▲국민참여재판 그림자배심원 참가 ▲모의재판 지원 ▲캠퍼스 열린법정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또 법원 소속 법관들과 로스쿨 교수진 사이 세미나 등 학술교류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종전 사법연수원생에 비해 실무수습 기회가 적은 로스쿨 학
재즈 가수 나윤선(47)씨가 지난 2013년 재즈 풍의 노래 '아리랑' 모방 의혹으로 소송을 당했다가 법원 판결로 3년 만에 의혹을 벗게 됐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1부(윤태식 부장판사)는 5일 기타리스트 이모씨가 나씨와 음반 제작사 허브뮤직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나윤선은 지난 2012년 한 광고에 출연해 경기 아리랑을 재즈 풍으로 편곡한 '아리랑'을 불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곡은 이듬해 3월 발매된 나윤선의 8집 앨범 '렌토'에도 수록됐다.
보수 논객 변희재(42) 미디어워치 대표와 탁현민(43)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이다 서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두 사람 모두 책임이 없다며 기각했다.서울남부지법 민사6단독 이세창 판사는 변씨와 탁 교수가 서로를 상대로 "비방·모욕 글 등으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각각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고 5일 밝혔다. 탁 교수는 2014년 8월 변씨를 상대로 2천500만원을, 변씨는 같은해 12월 탁 교수에게 5천만원을 배상하라며 각각 민사소송을 냈다.변씨는 지난 2012년 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과 박근혜 대통령을 수사할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가 수사팀 인선과 사무실 확보 등 본격 수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박 특검은 4일 오후 자신이 대표로 있는 서울 반포동 법무법인 강남에서 취재진과 만나 "금주 중반까지 검사 20명 파견 요청을 마치겠다"고 말했다.지난 2일 청와대에 특검보 후보 8명의 명단을 보낸 박 특검은 "아직 (청와대로부터) 특검보 4명 임명 연락은 받지 못했다"며 "연락이 빨리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검법상 박근혜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이 제기한 '한일 정부 위안부 피해자 합의 무효소송' 첫 재판에서 법원이 지난해 12월 이뤄진 한국과 일본 정부 간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법률적 성격을 명확히 밝히라"고 정부에 촉구했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20부(부장판사 윤성식) 심리로 2일 열린 재판에서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28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의 합의의 성격이 무엇인지, 법률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요구했다.재판부는 "당시 합의가 국가간 조약이라면 해야 할 국회 비준 등의 조약
대한법률구조공단은 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대한변호사협회와 '법률보호 소외계층에 대한 기본적 인권 옹호 및 법률복지 증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법률구조공단과 변협은 이번 협약을 통해 법률구조 관련 상호 협력 및 지원체계 구축은 물론 법률구조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공동 연구 및 세미나 개최 등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식에는 이헌 법률구조공단 이사장, 하창우 변협 회장, 변협 법률구조재단 김병화 이사장, 정성근 이찬희 황용환 변호사와 법률구조공단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업무협약 체결 후
양승태 대법원장이 "국가가 '큰 정치적 격랑'으로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며 각급 법원장들에게 "평상심을 잃지 말고 법치를 지키라"고 주문했다.양 대법원장은 2일 대법원에서 열린 전국법원장회의에서 "이럴 때일수록 공직을 맡고 있는 우리는 의연한 자세와 빈틈없는 직무 수행으로 국민에게 믿음과 안도감을 주어야 할 헌법적 책무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양 대법원장은 "올 한 해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의 연속으로 법조계 전반을 보는 국민의 눈길은 싸늘해져 가기만 하고 법원도 그 예외가 아니다"라며 '정
한·일 강제합병 이후 후작 작위를 받은 이해승(1890~1958)이 후손에게 물려준 재산 320억여원의 국고 환수가 좌절됐다.대법원 1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1일 법무부가 이우영(77) 그랜드힐튼호텔 회장을 상대로 낸 국가귀속결정처분 취소 소송의 재심 사건을 각하했다.재판부는 "법무부의 재심 청구가 제소기간이 지난 후에 제기된 것이어서 부적법하다"고 밝혔다.행정소송법과 민사소송법에 따르면 재심 청구는 판결이 확정된 뒤 재심 사유를 안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제기해야 한다. 재판부에 따르면 이 사건 재심판결 대상 판결 정본은
법원이 주말 뿐 아니라 평일 야간에도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행진을 허용했다. 다만 시간은 오후 10시30분까지로 제한했다.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호제훈 부장판사)는 31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청와대 인근 집회·행진 경로를 제한한 서울 종로경찰서의 옥외집회 금지 통고 처분에 불복해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받아들였다. 재판부는 “집회의 자유가 가지는 헌법적 가치와 기능, 집회에 대한 허가 금지를 선언한 헌법 정신, 옥외집회·시위에 관한 사전 신고제의 취지 등을 고려하면 집회·시위가 전면 제한되는 것 자체로 회복하기 어
앞으로 가족관계증명서에서 이혼 전력이나 혼외자녀 등 민감한 정보가 빠지게 된다.대법원 법원행정처 사법등기국은 30일 개정 가족관계등록법 시행에 따라 가족관계증명서를 일반·상세·특정 세 종류로 나누고, 원칙적으로 사용되는 일반증명서에는 필수정보만 나오도록 개선했다고 밝혔다. 현재 가족관계증명서는 이혼, 재혼, 혼인취소 사실이나 혼외자 등이 적시돼 보육수당이나 배우자수당을 위해 증명서를 제출할 때 사생활 정보가 노출되는 단점이 있었다.개정 가족관계등록법 시행에 따라 앞으로는 통상 사용되는 일반 증명서에는 혼인 외의 자녀, 전혼 중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