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 앞에 의대진학 관련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 앞에 의대진학 관련 안내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정부가 필수·지방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학부모들의 사교육 열풍에 다시금 불이 붙은 모양새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대 입학 정원 수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대학의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수요는 최소 2,151명에서 최대 2,847명으로 조사됐고, 2030년도 증원 수요는 최소 2,738명에서 최대 3,953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대 입학 정원이 2006년 이후로 3.058명에 머물러있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숫자입니다.

복지부는 현재 고2 학생들이 치르게 되는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 중으로, 확실한 정원은 이번 수요 조사 결과와 현장 점검 결과를 참고해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결과 발표 후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내 아이를 의대에 보내겠다"는 이른바 '의대 열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역 맘카페나 커뮤니티에는 '의대 준비반'을 찾는 학부모들의 게시글이 올라왔고, 학원에도 '의대반' 신설을 요청하는 문의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학원가도 '의대 광풍'에 발빠르게 탑승했습니다.

2025학년도 입시설명회와 입시 대비반에는 '의대 준비'라는 명칭을 내건 학원들이 많아졌고, 예비 중1부터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의대반'도 여럿 생겨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수능이 킬러문항이 없는 '불수능'으로 평가되며 내년 의대 입학을 노리고 벌써부터 재수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2024학년도 기준 전국에서 의대 입학을 준비하는 수험생 수는 약 9,500명입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정원이 4,000명 증가할 경우 의대 준비 학생 수는 2만 2,100여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한편 정부 발표 후 대한의사협회는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일방적으로 의대 증원을 강행할 경우에는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의과대학 전경 (사진=연합뉴스)
의과대학 전경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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