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오는 4월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에 출사표를 던졌던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다만 비대위원 자리는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 비대위원은 어제(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숙고 끝에 내린 저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제 결심"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서울 마포을 선거구를 포함한 4·10 총선 승리를 위해 비상대책위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비대위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천 논란' 중심에 있던 당사자입니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 달 17일 서울 마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김 비대위원을 가리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맞설 대항마로 내세웠습니다.

이에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이던 김성동 전 의원이 반발하면서 한 위원장이 후보들을 내리꽂는 것이 아니냐는 이른바 '사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여기에 김 비대위원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입장 표명을 요구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여당 내에서는 당정 갈등이 완전한 봉합 수순에 이르기 위해서는 김 비대위원의 거취 정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왔습니다.

결국 김 비대위원이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자연스레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 위원장은 오늘(5일) 여의도 당사에서 김 비대위원과 사전에 논의가 있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말 정도에 그 말씀을 하면서 취지를 표명하셔서 제가 잘 들었다"며 "(대통령실 요구에 순응했다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답했습니다.

김 비대위원도 관련된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비대위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 (불출마 관련) 공식적인 제안이나 압력은 전혀 없었다" 며 "비공식적으로 대통령실 메시지를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인 제안, 압력 그런 것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있었다면 저는 전혀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며 외압에 따른 결정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어 "제 메시지가 22대 총선에 불출마한다고 했으니까 그런 약속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또 김 여사 관련 논란에 대해 추가로 입장을 밝힐 지에 대해서는 "그래야 되지 않겠다. 아무도 당 밖에 목소리를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건 민주적 정당으로서 문제가 있지 않겠나"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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