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부, 아들 대리시험 공조... "원이 퀴즈 시작하자"
"너는 위, 나는 아래, 당신은 마음대로"... B+ 성적 거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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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저 1시에 시험 봐요." 

"아빠 준비됐다." 

오늘(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 심리에서 나온 검찰의 증거조사 내용입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는 이처럼 아들 조원 씨의 입시비리와 대리시험에 공조했다는 게 검찰 주장입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가 아들이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기간 전반에 걸쳐 과제 대필과 온라인 시험 대리 등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정 전 교수는 아들에게 "원이 퀴즈 시작하자" 메시지를 보내자 조씨는 당시 수강 중이던 과목의 온라인 시험 사진을 찍어 가족 단체 채팅방에 올렸습니다. 

조씨는 곧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가 보내준 답안을 입력해 만점을 받았습니다. 

조씨는 특히 2016년 12월경 가족 채팅방에서 '아빠 저 1시에 시험 봐요'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조 전 장관은 '아빠 준비 됐다. 나는 아래에서 위로, 너는 위에서 아래로, 당신은 마음대로'라고 답장했습니다. 

조씨가 시험 시작을 알리자 조 전 장관은 "문제를 이메일로 보내주길"이라고 당부했고, 조씨는 이전자우편과 메신저 등을 통해 이를 전달했습니다. 

정 전 교수는 수차례에 걸쳐 아들의 과제를 대신 작성해주기도 했고, 조씨는 엄마에게 "힘내세요" 메시지를 보내며 과제 대필을 독려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 전 장관 부부 도움으로 아들 조씨는 B+를 받았습니다.

아들 조씨는 "덕분에 B+받았어요" 감사 표시를 했고, 정 전 교수는 "시험 유형이 어렵다" 하소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 전 장관은 "셋이 힘을 합쳐 넘겨야지" 답하기도 했습니다.

조지워싱턴대 학문 윤리 규정은 타인의 성과를 자신의 것인양 가져오는 행위 등과 관련해 '거짓 행위를 반복하면 낙제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피고인들의 부정행위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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