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이은주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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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백혈병 진단을 받은 항공사 승무원이 10년간 2.6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백혈병 환자 증가율은 2배인데, 항공사 승무원 중 백혈병 환자 증가세가 더 크게 나타났습니다.

방사선 피폭으로 인한 산업재해는 정식 업무상 질병 분류 기준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 근로복지공단·안전보건공단 등 관련 기관에서 선제적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최근 10년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직원의 진료 인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2년 백혈병과 무과립구증 진단을 받은 인원은 27명입니다.

이어 2016년에는 59명, 2017년 47명, 2019년 66명, 2020년 59명, 지난해 72명을 기록했습니다.

10여년 사이 백혈병·무과립구증 진단을 받은 승무원이 160% 넘게 증가한 수준입니다.

자료 / 이은주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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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 측은 백혈병(C91-C96)과 무과립구증(D70) 코드 등 특정상병코드별 진료 인원을 추출했는데, 공단은 통계법 33조 '비밀보호'에 의거해 기업이나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비식별 처리해 제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기업별로 A항공은 2012년 진단받은 인원이 없다가, 이듬해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23명이 진단받았습니다.

B항공은 2012년 27명에서 지난해 49명까지 백혈병·무과립구증 환자가 늘었습니다.

상병코드별로 A항꽁은 백혈병 진단을 받은 인원이 2013년 6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5명에 달했고, 무과립구증은 2021년 8명입니다.

B항공사는 백혈병 진단을 받은 인원이 2012년 19명에서 2018년 30명까지 증가했다가,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 2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무과립구증은 2012년 8명에서 2015년 14명까지 늘었다가, 2017년 7명으로 줄었습니다.

다만 2018년 이후 20명 안팎이 진단을 받았고, 지난해엔 26명으로 최고치에 달했습니다.

자료 / 이은주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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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노출로 업무상 질병을 인정받은 사례는 5건에 불과합니다.

북극항로를 이용해 비행하면 우주방사선에 노출될 위험이 높은데, 최근 들어 이런 근무환경과 백혈병 같은 질병 인과관계가 인정된 사례가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그럼에도 업무상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건 피해자 몫.

이 의원은 "항공사 승무원의 백혈병이 산업재해로 인정받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며 "승무원 건강 보호를 위해 항공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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