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해 피격 공무원 아들, 윤석열에 편지... "진실 찾도록 도와달라"
[단독] 서해 피격 공무원 아들, 윤석열에 편지... "진실 찾도록 도와달라"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2.01.2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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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 김기윤 변호사 제공
/유족 측 김기윤 변호사 제공

[법률방송뉴스] 재작년 북한군 총격에 숨진 해수부 소속 공무원 이모 씨의 아들이 오늘(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이씨의 아들은 편지를 통해 "저와 동생은 월북자 자식에 어머니는 월북자 아내가 돼 지옥 같은 시간을 버텨내고 있다"며 "처참하게 사망했다는 사람이 진짜 제 아버지인지 확인도 못 한 상태"라고 호소했습니다.

/유족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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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남은 것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과 상처뿐이었다"며 "더는 지금의 정부에 기대할 것이 없었기에 대통령님의 거짓 편지를 반환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어머니는 또 한 번 공권력에 막쳐 무너지고 말았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씨의 아들은 또 윤 후보를 향해 "잘못된 권력을 휘두르는 그들에게 맞서 싸우고 있는 힘없는 제 가족에게 힘을 실어 달라"며 "대통령이 되시는 그날 아버지 죽음에 대한 사실관계를 밝혀 개입된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묻고, 그 책임에 설사 전직 대통령이 있다고 할지라도 법과 원칙에 따라 해결해주실 것을 약속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다음은 편지 전문.

<윤석열 대통령 후보님께>

안녕하십니까? 저는 북한에 의해 죽임을 당한 해수부 공무원의 아들입니다. 작년에 어머니를 만나셔서 큰 힘이 되어 주셨다는 말씀을 전해 듣고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관심 가져주시고 아픔에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께서 북한군의 총살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듣고 1년 4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렇게 처참하게 사망했다는 사람이 진짜 제 아버지인지 확인도 못 한 상태로 저와 동생은 월북자 자식에 어머니는 월북자 아내가 되어 지옥 같은 시간을 버텨내고 있습니다.

그해 열여덟 살이던 제가 스무 살 청년이 되었고 여덟 살이었던 동생이 어느덧 열 살이 되었지만, 대통령님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이만큼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제 가족은 아버지를 애도할 여유도 없이 월북자로 둔갑시킨 대한민국의 권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대통령께 편지부터 청와대. 국방부. 해경을 상대로 한 정보공개청구, 인권위 제소, 유엔 인권보고관께 서한, 바이든 대통령께 편지, 해경 상대 손해배상소송, 정부 상대 정보공개소송, 해경 명예훼손 고소, 청와대 앞 1인시위, 대통령 편지 반환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남은 것은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과 상처뿐입니다.

더는 지금의 정부에 기대할 것이 없었기에 대통령님의 거짓 편지를 반환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어머니는 또 한 번 공권력에 막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수십명에 달하는 경찰들이 장벽을 만들어 더 나아갈 수 없게 만들었고 어머니, 큰아버지, 김기윤 변호사님 세 분이 그 많은 경찰을 이길 수 없음에도 국민을 지켜야 하는 경찰은 오히려 여경의 부상 위험이 있다고 연신 방송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정상적인 나라인지요? 어머니께서는 경찰의 장벽에 막혀 자식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무능력함이 너무 싫었다고 눈물을 삼키셨습니다.

대한민국의 영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헌신하며 모범 공무원으로 여러 번 표창장을 받았던 아버지를 국가는 지켜주지 않았고 적에게 총살을 당했지만, 오히려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 취급하여 명예까지 실추시켜 남겨진 가족까지 살아갈 수 없도록 처참하게 짓밟아 버렸습니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그 권력이란 것을 국민을 해치는 것에 사용하는 것이 맞는 것입니까?

직접 챙기고 늘 함께하겠다던 대통령님의 그 편지는 한 고등학생이 희망으로 품었던 그 시간을 승소한 재판 결과에 대한 항소로 되돌아 왔습니다. 납득 할 수 있는 명확한 증거도 확인시켜 주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국가는 아버지가 혼자 살기 위해 저와 동생, 어머니를 버리고 월북했다는 말을 할 수가 있습니까? 어떻게 동생에게 아빠가 우릴 버렸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확인되지 않은 정부의 일방적인 주장을 동생에게 말해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직 동생은 지금의 상황을 알지 못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님,

제가 알고 싶은 것은 그날의 진실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아버지의 명예를 찾아 드리고 이제는 제자리로 돌아가 아버지를 잃은 동생을 보듬고 어머니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제는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을 만큼 불신이 커졌지만, 무엇보다 법과 상식을 중요시하시는 윤석열 후보님이시라면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는 것에 함께 해주시리라 믿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윤석열 후보님께서 대통령이 되시는 그날 아버지 죽음에 대한 사실관계를 밝혀 개입된 모든 사람에게 책임을 묻고 그 책임에 설사 전직 대통령이 있다고 할지라도 법과 원칙에 따라 해결해주실 것을 약속해주십시오.

윤석열 대통령 후보님, 잘못된 권력을 휘두르는 그들에게 맞서 싸우고 있는 힘없는 제 가족에게 힘을 실어 주십시오. 많이 바쁘신 줄 알지만, 제가 직접 서울로 가서 찾아뵙고 아버지 죽음에 대한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지 못했던 국가는 여기서 끝이길 바랍니다. 새롭게 탄생할 윤석열 대통령님이 이끌어 갈 국가는 저처럼 상처받는 국민이 없길 바라며 국민의 아픔에 공감하고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시며 늘 국민 가까이에 있는 대통령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리며 그런 정권이 탄생하길 어머니와 함께 간절한 마음으로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제 간절함이 윤석열 대통령 후보님께 닿길 바라며 해수부 공무원 아들이 올립니다.

2022년 1월 27일

해수부 공무원 아들 올림

석대성 기자 bigstar@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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